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여행]2014 진주유등축제-야시장






 
우리나라의 지역축제에 곧잘 서고는 하는 야시장은 언제나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다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말 잘 듣고 순진한, 귀여운 초글링이었던 내가
아빠 손을 놓거나 엄마 손을 놓거나
 
혹은
 
같이 자그마했어도 어쨌든 오빠 손이라도 놓으면
금세 길을 잃을 것만 같았던 기억이 아직 끝자락이나마 남아 있는데
 
나는 벌써 이만큼이나 자라서 희미하게나마 별이 보이는 새벽까지
친구들과만 신나게 웃으며 술잔을 부딪히면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인생을 살면서 내내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 하루를 기점으로 순식간에 쏟아져들어와서 그럴까,
어른이 되면 해야지 했던 것들을 할 때마다 내 자신이 가끔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집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달을 때라거나
축제 야시장에서 소시지를 뜯는데 엄마 아빠가 내 옆에서 손을 잡아주지 않고 있을 때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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